행동주의의 관점에서 본 모국어의 역할에 대해 다루기 전, 행동주의 학습이론과 습관에 대해 알아보겠다.
1. 행동주의자 학습이론
초기 모국어와 관련된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동주의자들의 학습이론에 대한 주요 논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1960년대 말까지 언어 학습에 대한 주장들은 보통 학습이론에서 도출되었다. 학습자들이 발화했던 실제의 언어에 따른 제2언어 습득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으며, 이보다 앞선 경험에 근거하여 제2언어 습득 진행 과정을 검증하려는 시도도 거의 전무했다. 언어 학습에 대한 대부분의 논점을 제공했던 심리학의 지배적인 학파는 행동주의였다. 행동주의에서 주장하는 두 가지 핵심 개념이 있는데, 바로 습관과 오류이다.
1-1. 습관
행동주의 심리학은 특정한 자극이 있을 때 생기는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행동을 설명한다. 다른 자극이 학습자에게 다른 반응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반응들은 우연일 수도 있고, 규칙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정한 반응과 자극의 연관성은 습관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왓슨과 스키너가 연구하는 일반적인 행동주의의 내용이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습관이 2가지 중요한 특징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첫째로는 습관은 자동적이라는 것이다. 습관은 의식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형성된 자극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환경을 바꾸는 것만이 습관을 근절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습관은 관찰된다는 것이다. 왓슨이 주장했던 것처럼, 심리학적인 연구의 명확한 기준은 오로지 접촉될 수 있는 대상과 관찰될 수 있는 행동에서만 존재한다. 왓슨은 내적 진행 과정을 부정했고, 이것을 마술과 미신으로 치부해버렸다.
습관은 특정한 자극이 규칙적으로 특정한 반응과 합쳐질 때 형성된다. 습관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해 연구한 이론은 다양하다. 왓슨의 고전 행동주의에서는 자극이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자극의 존재는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만약 자극이 자주, 충분히 일어난다면 반응은 자동적으로 연습된다. 스키너의 신행동주의에서는 습관이 어떻게 발달되는지에 대해 아주 다른 해석들을 내놓았다. 그는 자극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겼고, 자극이 특정한 반응의 원인이 되는 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정의했다. 대신 스키너는 반응의 결과를 강조했다. 그는 강화하고 따라서 연관성을 강해지도록 도와주는 반응의 결과로 일어나는 것이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습관을 배우는 것은 강화 또는 모방을 통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습관 형성에 관한 이론들은 대부분 학습이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러한 이론들은 언어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적용되게 만든다. 모국어 습득에서 어린이들은 성인들이 만들어 내는 발화를 모방하고 보상받거나 수정된 언어를 사용하려고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모국어에 숙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방법으로 어린아이들은 그들이 배우려고 하는 언어를 구성하고 있는 습관이나 유형에 대한 지식을 축적한다고 여겼다. 또한 제2언어 습득은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믿었다. 강화와 모방은 학습자들이 제2언어를 습관으로 만든다고 여겨졌던 자극-반응 연관성을 밝혀주는 도구들이다. 제2언어 학습과 모국어는 수많은 자극-반응 연결고리로 분리되었을 때 제일 성공적이었고 한 번에 한 가지씩 체계적으로 숙달되고 연습될 수 있었다.
왓슨과 스키너에 의해 제시된 행동주의 이론 체계 속에서 연구하고 있는 심리학자들이 말하고 있는 학습 행동의 패턴이 실제로 발생했는지와 무관하게, 습관 형성이론은 1960년대 제2언어 습득과 모국어 습득 두 분야 모두에서 지배적인 이론이었다. 주요 호기심 중 하나는 어떻게 학습자의 모국어가 제2언어 습득의 진행 과정으로 들어가는지를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다시 말해, 습관 형성과 같은 제2언어 습득의 큰 그림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2언어 학습자가 왜 오류를 범하는지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 오류
행동주의자 학습 이론에 따르면, 오래된 습관은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따라서 제2언어 습득과 연관된 곳에서는, "모국어처럼 마음속에 프로그램화된 문법적 장치가 제2언어의 순조로운 습득을 방해한다." 이러한 간섭현상의 개념은 제2언어 습득의 행동주의적 설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간섭현상은 순향억제라고 불리는 것의 산물이었다. 이는 이전 학습이 새로운 습관 학습을 억제하거나 막는 방법과 연관되어 있다. 제2언어 습득에서 그것은 다음과 같이 작용한다. 제2언어와 모국어가 의미를 공유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의미를 표현하는 지점에서 학습자가 모국어로부터의 구현 방법을 제2언어로 전이하기 때문에 제2언어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 같다. 제2언어 학습은 모국어와는 차원이 다른 제2언어만의 자극 반응 형성 관계의 새로운 습관을 발달시키는 것도 포함한다. 새로운 습관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학습자들이 순향 장애를 극복해야만 한다.
모국어의 모든 습관과 모형들이 제2언어와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공유된 의미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들이 제2언어와 모국어에서 같다는 것이 매우 가능한 일이다. 이것이 가능할 때, 이루어져야만 하는 단 하나의 학습은 구현 방식들이 두 언어에서 같다는 발견이다. 학습자는 다른 구현 방식을 익히면서 순향억제를 극복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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